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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순양계단지 석면과 악취에 뒤범벅인체 수년째 방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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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병화.이종현 기자
기사입력 2020-06-17

 

화순전남대병원 배후지에 들어선 화순 양계시범단지가 악취와 인체에 해로운 석면이 뒤범벅인 채 수년째 방치되고 있다.

 

폭격이라도 맞은 듯 흉물지대로 바뀐 이 양계단지는 10개 농장 중 한 농장을 제외하곤 9개 농장이 2015년 이후 휴업 또는 폐업 상태로 남아 있다.

 

현재 휴폐업 상태인 9개 농장은 한 농장 당 1000평방미터 계사 2동씩 분양 받아 최대 6만 마리까지 산란계를 사육할 수 있는 시설을 갖추었다.

 

이 양계시설 설립 당시 건축 방식은 주로 철근 기둥을 건물 2층 높이로 세운 다음, 지붕과 벽체를 온통 석면성분의 슬레이트로 조립했다.

 

지하에는 계분을 저장하는 공간이 마련돼 있으며, 바깥엔 닭사료를 공급하는 사이로, 단지 바깥쪽엔 가축분뇨를 혼합해 가공하는 부숙퇴비생산시설로 이루어져 있다.

 

최근 이 단지 고갯길, 오성산 중턱에서 화분용 마사토를 수집하던 임모씨(62. 화순읍 광덕리)어떨 땐 가축분뇨 썩는 냄새가 읍내까지 날아드는데 군에서 왜 이리 방치하는지 모르겠다고 불평을 터뜨렸다.

 

양계단지 안팎엔 가축분뇨처리를 위한 퇴비생산시설과 100여마리 소를 키우는 축사, 현재 16천여 마리의 산란계를 키우는 닭장이 한데 어울려 지역집단민원으로 등장한지 오래다.

 

1992년부터 조성에 착수, 95년부터 가동을 본격화한 양계단지는 화순읍과 동면으로 이어지는 접경지대, 서성리 오성동 일원 2만여 평방미터에 이를 정도로 규모가 꽤 큰 곳이다.

 

청정지대 화순, 자연의 숲 치유를 모토로 하는 화순전남대병원과 전남대의대화순캠퍼스, 기숙사 시설이 이 단지 앞쪽으로 600여 미터 밖에 떨어져 있지 않다,

 

전남대의대 본과 2학년에 재학 중인 김모군(20)낙후지역이라 음식배달도 안 되고 즐기고 놀만한 시설이 없어 불편한데 가축분뇨냄새까지 나니 싫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 학생은 그러면서 국가에서 투자를 많이 해서 주변 환경을 쾌적하게끔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세워주면 좋겠다며 기대를 완전히 버리진 않았다.

 

내년 안에 국가면역치료센터 플랫폼이 바로 의대 옆에 들어서기로 한 만큼 화순이 곧 연구와 치료가 한데 어우러지는 의생명 분야 전략지대라는 점에서 악취와 석면, 흉물지대화한 시설의 이전 문제가 조만간 사회적 이슈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 단지가 위치한 마을에서 이장을 맡고 있는 김모씨(65)전대병원이 들어설 즈음엔 10개 농장이 가동해 악취가 심할 때라지만 전임 군수 때는 이전을 추진하기라도 했는데 현 군수 때는 아무런 대책을 마련하지 않는 것 같다며 대책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화순군 관계자는 전모 군수 시절 산란계 농장의 폐업을 전제로 보상비를 따져보니 70억 원이 넘어 포기한 게 사실이다며 밝혔다.

 

다만 이 관계자는 농장의 부도와 외지인의 개입, 사유재산권 변동 등 복잡해진 현 시점을 미뤄 짐작하면 보상비만 70억 원 보다 2~3배가 더 들 텐데 실무적으로는 재원 마련이 어려워 고위층의 전략적 결단이 없으면 추진이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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